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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사내에 기고한 글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


우연히 시작한 동구밭 활동이 올해로 3년차에 접어 들었다. 2년전 동구밭 모임이 처음 결성될때부터 이런 날이 언제가는 올것 같은 느낌이 사실 있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고 논과 들을 뛰놀던 나였다. 하지만 단언코 난 개발자다. 귀농에 관심은 있지만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지을 생각은 없다고 늘 이야기하던 나였다. 나는 그저 개발이 좋고 복잡한 도시보다는 한적한 시골에서 코딩을 하고 싶다고 늘 얘기해왔던 나였다. 그랬던 내가 지난 4월 처음으로 맥북을 내려놓고 곡괭이와 쇠스랑을 들고 밭을 맸다. 누군가 그랬지. 개발자의 끝은 통닭집 사장이라고 하지만 난 왜인지 농사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단순한 농부가 아니다. 그렇다 난 꾼이다!

올해 동구밭 모임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우리가 만든 동구밭 앱을 우리가 직접 써봐야 하지 않겠냐는 논의가 있었다. 당연히 앱을 검증하려면 직접 농사를 지어보는 것만한 것이 있겠는가? 주말농장이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작년부터 소소하게 집안에서 화분에 채소들을 키워봤는데 사실 그 재미도 쏠쏠했다. 물론 내가 하진 않았고 엄마가 했지만 어쨌거나 그래서 올해는 본격적인 텃밭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꽃피는 봄이오고 땅이 녹기를 기다려 지난 4월 텃밭 개장식을 했다. 나도 우리 멤버들과 함께 밭에 씨를 뿌려보았다. 상추와 당근 또 뭘 심었더라? 벌써 기억이 가물 거린다.

잎채소들은 그냥 뿌려두면 잘 자라지만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적당한 간격을 두고 솎아줘야 한다. 솎아낸 봄나물들은 후에 새싹비빔밥을 해먹으면 음~~ 생각만해도 싱그럽다. 얼마의 간격으로 어떻게 솎아줘야하는지 궁금한 사람은 동구밭 앱을 앱스토어에서 검색해보시길~ 물론 아이폰만 있다. (난 안드로이드가 싫어요!!)

그런데 씨를 뿌리다보니 왠지 차려놓은 밥상 위에 숟가락만 얻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밭을 갈아보기로 했다. 보이는가? 아래 사진에서 잡초들이 무성한 저 황무지를 내손으로 직접 개간(?)했다.

뻥을 아주 쪼금 보태서 처음 잡아본 곡괭이는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만져본 키보드와 같은 느낌이랄까? 왠지 배우지도 않았는데 익숙한 이 느낌은 뭐지? 타고 난건가? 왠걸 내려찍는 이 느낌은 또 뭔가? 타고 난건가? 그렇게 익숙할수가 없다. 옆에서 지켜보던 호진님도 처음 밭을 메본 사람 같지 않다고 했다.

여기서 잠깐 곡괭이와 쇠스랑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농기구를 한번 알아보자. 참고로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허락없이 퍼왔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매우 낯익은 4번 삽이 먼저 눈에 띈다. 1번과 2번은 호미고, 3번은 한글을 깨우친 사람은 모두 아는 낫이다. 그럼 남은 녀석은 5번과 6번, 무엇이 곡괭이고 무엇이 쇠스랑일까? 내가 밭을 갈아 엎는데 사용했던 도구는 6번 곡괭이었다. 5번은 밭을 평평하게 골라주는 쇠스랑이다.

그럼 다시 밭메기로 돌아가서 폼이 매우 어설퍼보이지만 사실 난 매우 그럴듯한 폼을 유지하면 누가봐도 “어이쿠! 저사람 진짜 농사꾼이구나!” 하는 폼으로 괭이질을 했다. 다만 사진이 저렇게 나왔을 뿐이다. 괭이질의 핵심은 밭을 깊게 갈아 엎는 것도 있지만 자라난 잡초들과 군데 군데 돌들도 골라줘야한다. 물론 밭을 완전히 뒤엎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적당히 골라서 적당히 심어도 다 잘자란단다. 참고로 귀농운동본부에서 내어준 땅은 비닐이나 일체 화학비료를 쓸수없는, 썼다가는 혼꾸녕이 나는 친환경 농법만을 고집하는 땅이라 한다.

사실 요즘 주말농장을 하는 곳을 가보면 아래 사진 처럼 죄다 검은 비닐로 땅을 덮는다. 그리고 화학비료도 듬뿍듬뿍 주는 곳도 많다. 검은 비닐을 덮으면 잡초가 훨씬 덜 자란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비닐따위는 씌우지 않았다. 잡초야 느그들도 먹고 살아야하지. 그래 같이 커라. 다만 내눈에 걸리지만 말고!

귀농운동본부에선 친환경 전통 농법을 고집한다. 비닐이 없던 조선시대에도 농업은 있었고 그 이전에도 있었다. 당시에 화학비료 또한 있을리 만무하다. 땅을 덮은 비닐들은 언젠가는 걷어내야하고 결국 소각해야하는데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수확량이 조금 적으면 어떤가? 벌레가 좀 먹으면 어떤가? 환경과 더울어 주는 만큼 먹는 것도 참 중요하다!

밭갈다말고 자꾸 자꾸 딴길로 새는데 아마 배가 고파서 일거다. 그래서 밭 갈다말고 밥을 먹었다. 흔히들 새참이라고 하는 끼니 떼우는 시간! 물론 새참 시간엔 막걸리가 빠져서는 안되는데 막걸리는 없었다. 대신 수제 햄버거와 와인으로 대신했다.

햄버거 패티는 내가 직접 만들어왔다. 요즘 요리가 취미라 종종 만들어 먹는데, 늘 양조절에 실패하고 있다. 이번 패티도 3주전에 햄버거에 꽂혀서 만들어보려다가 양조절에 실패해서 20인분을 만들었었다. 아하하하.. 다행이 이번에 만들어둔 재고를 모두 소진!! 완성된 햄버거의 비쥬얼은 아래와 같다.

새참을 먹고 난 다시 밭을 갈았다. 밭을 갈며 “우크라이나에선 김태희가 밭을 멘다던데…”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리고 쇠스랑으로 밭을 평평하게 작업도 다했다. 내심 뿌듯해하던 나를 보며 호진님이 한마디 하신다. “이런걸 가지고 군대에서 두번 삽질한다고 얘기하죠?” 라며 비료와 거름을 다 갈아놓은 땅에 엎는게 아닌가? 아하하하하하

결국 나는 다시 밭을 멨다. 뭐 초보 농꾼들이 다 그렇지모. 그래도 하나하나 배워가며 나는 점점 프로그래머에서 농부로 변신중이다. 개발자 생활 7년, 앞으로 또 몇년을 더 개발자 명함을 들고 다닐지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나는 농꾼 1년차다.

보이는가? 어느새 깔끔하게 각진 텃밭이 만들어졌다!. 맨처음 사진과 한번 비교해보시라! 뭔가 정돈 되지 않았던 스파게티 코드가 깔끔하게 리팩토링 된 느낌이다. 내가 처음 일궈낸 텃밭! 무에서 유를 창조해줄 이 땅에서 나는 토마토를 키워 볼 생각이다.

이상 불꽃남자의 텃밭이야기 끝!..그리고 올 한해 농사는 계속됩니다. 토마토 잘 키워서 수확하면 나눠드릴께요. 단 잘 키워낸다는 전제하에. 🙂

동구밭도 3년째, 올해 회의도 벌써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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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정신줄도 놓는다. 오늘도 회의 끝나고 알았다. 내가 지금 신발을 짝재기로 신고 나왔다는 것을.. 아마 아무도 몰랐겠지?… 아하하하… 각설하고,..

변화? 진화?

오늘 회의는 한남동에서 있었다. 버스가 조금 늦게 오는 바람에 조금 늦었다. 사실 오늘은 무엇인가 논의해야할 것들이 많아서 수다가 시작 되기도 전에 나도 모르게 화두를 던졌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금새 아이디어가 붙어 폭풍회의를 하게 됐다. 사실 오늘 웹사이트 개편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동구밭2.0에 대한 이야기만 한바닥 한것 같다.ㅋ 심지어 이 동구밭 2.0은 무엇인가 진일보한 느낌이다. 뭔가 초창기 동구밭 회의할때 느끼는 “이거 정말 대박인데?” 하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동구밭도 3년째 되니까 이런 아이디어들이 정말 자연스럽게 나오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을 받을 때 정말 하나도 놓치고 싶지않다. 그래서 부랴부랴 짝재기로 신은 신발 갈아신으러 회사에 돌아왔다가 지금 이렇게 후기도 남기고 있다. 근데 너무 졸리다. ㅇㅎㅎ

수다가 모자라

폭풍회의에 수다가 없었더니 호진님이 다음부터는 수다 좀 떨자고 하신다. 🙂 ㅋㅋ 아~ 이 말이 왜 안나오나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지난 명절에 뭘하며 보냈는지 전혀 못들었다. ㅜㅜ 승혜님은 파워야근중이시고,.. 지혜님은 하루가 다르게 아기가 커가는게 보여지고,.. 호진님은 머리 스타일이 바뀌셨다:) 승욱님은 충주였나? 충주에 감나무가 죽었다며,.. 광주도 멀쩡한데.. 왜 충주에 있는 감나무가 얼어죽냐며…. 요 이야기만 기억난다. 원석님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ㅜㅜ.. (라인으로 물어볼까? 후기에 근황도 좀 알려주세요.^^. )

빈자리 메꾸기

현재 활동하는 동구밭 멤버들은 총 8명이다. 오늘 회의는 6명이 참석했고 두 자리가 비었다. 늘 그렇지만 자리가 비었다고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빈자리는 늘 있어왔고, 동구밭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 각 개인의 일부이기 때문에 빈자리는 당연히 생길수 밖에 없다. 이럴때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다른게 없다. 그저 빈자리를 잘 메꿔주면 된다. 팀워크라는 것은 MT나 팀빌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것 같다. 많이 대화하고 빈자리가 생기면 그때그때 빈자리를 메꾸면서 단련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빈자리 메꾸기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자리를 비운 사람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흐름을 잃지 않도록 상기시켜 주면된다. 방법은 다양하다. 이렇게 깨알같은 후기를 열심히 적고 읽어보라 던져줘도 좋고 만나서 차 한잔하며 지난 일들을 브리핑해도 된다. 어찌됐든 대화가 없고 흐름을 놓치면 팀도 깨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빈자리 메꾸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

동구밭과 애자일

지난달에 쿠팡의 애자일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한건데 동구밭은 정말 애자일스럽다. 요 얘기를 작년에도 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내가 동구밭에서 해왔던 대부분의 활동들이 애자일의 가치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가치를 실행에 옮기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좀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만은 동일하다. 지금 떠오르는 이런 생각, 저런 느낌들을 잘 모으다보면 애자일 컨퍼런스에서 동구밭 얘기를 할수도 있겠다싶다. 지금부터 잘 정리해 놔야겠다.

역할 분담과 고민

서당개 3년과 같이, 우리도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조금씩 체계도 잡혀가고 있고, 어느정도 역할도 나눠지고 있다. 승욱님은 우리가 잘 모일수있도록 장소 예약과 회의록을 꼼꼼히 챙겨주시고, 지혜님은 늘 먼저 회의 날짜를 잡아주시며 틈틈히 빈자리도 메꿔주신다. 나는 여전히 개발중이고 승혜님은 디자인을,.. 원석님과 나리님 그리고 종휘는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고, 호진님은 늘 화두를 던져주신다.

내심 역할이 고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대체 불가능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어서,.. 역할이 나눠질때마다 사실 난 두렵다. 🙂 하지만 재미난 기획은 모두가 함께하니까. 이건 또 좋다~ 🙂 그리고 난 이제 집에가야겠다.

오랜만에 후기 끝~

오랜만에 동구밭 회의가 있었다. 특히 오늘은 둘째 출산으로 잠깐 방학에 들어가셨던 호진님이 컴백하셔서 더욱더 특별한 회의였다. 지혜님은 잠깐사이 컨디션을 많이 회복한 모습이었고 승혜님은 약간 지쳐있는 모습(?) 아! 배고파서 그런가?ㅋㅋ 암튼 내가 강남역 토즈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호진님과 지혜님이 먼저 도착하신 상태였다. 늘 그렇듯 두분은 수다를 떨고 계셨다.ㅋㅋ 나도 앞뒤 가릴꺼 없이 수다에 동참했다. ㅋ

나의 첫 화두는 지난 개발자 커뮤니티 모임에서 있었던 좋은 아빠와 관련된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두번째부터는 무슨 얘기가 먼저 나왔는지 순서는 기억나지 않치만,.. 대강 기억나는 얘기들만 정리해보면 이렇다.

2014년이 기대되는 이유!, 레알 동구밭!

내년엔 엄마손 잡고 같이 주말농장을 하고 싶어서 호진님에게 텃밭 분양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오예~ 나도 이제 레알 텃밭을 시작할수있게 됐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더 붙었다. 레알 동구밭 지기도 겸해야한다는 조건!! 뚜둥~ 레알? 진짜? 정말? 우리도 이제 이런 진짜 동구밭이 생기는 건가? 우와~~ 난 당연히 수락~ ㅋㅋ 이제 동구밭 가자! 라는 말이 회의를 하자는 말인지,.. 밭에 가자는 말인지 헷갈릴지도 모르겠다. ㅋㅋ 내년엔 우리 식구들을 밭에서 볼일이 많아지겠다. 그리고 직접 수확한 작물을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

대물림 되는 침대!

호진님이 둘째 태어났다고 선물받은 핸드메이드 아가 침대를 지혜님에게 1년뒤에 기증하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리고 선물 받았다는 그 침대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우와~ 정말 정성도 정성이지만, 아담한 사이즈에 원목 가구 느낌이.. 어찌나 튼튼해보이는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침대 유아용이라 계속 대물림될꺼 같은데,.. 이름을 써서 물려주면 나름 이 침대에서 자란아이들이 많을꺼같고, 그 세월만큼이나 값지게 쓰이는게 아닐까? 그리고 저 침대 내가 결혼해서 내 아이에게도 대물림 되어 이어질까? 무척궁금하다. 왠지 나도 저기에 이름 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듀! 2013 송년파티

작년 송년회는 동구밭 식구들끼리 모여서 저녁을 함께 했는데,.. 올해는 좀 더 재밌게 기획을해서 지인을 초대하고 음식을 하나씩 싸오거나 현장에서 요리하기로 했다. 요즘 한창 요리에 취미 붙었는데~ ㅋㅋ 나의 레시피는 이미 공개!! 스테이크!! 불꽃남자표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다면, 동구밭 식구들이 초대할때 바로 응하시길~!! 하지만 지인들도 송년파티룰에 따라야한다. 드레스 코드를 맞춰야하고, 1만원 내외의 선물도 준비해서 와야한다. 동구밭 송년파티는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저녁 7시!!,.. 장소는 물색하기로 했다.

또 다른 동구밭 프로젝트!

동구밭이 올해 송년을 보내고 내년이 되면 3년차가 된다. 그래서 내년엔 좀더 재밌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물론 오늘 나온 이야기들은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수다떨다 나온 이야기라 디테일은 다음회의로 미뤄두기로 했는데,.. 아 정말 우리의 수다는 화수분이 따로 없다. 어찌나 나도 모르게 삼천포로 빠지는지 송년회 장소를 어디로 할까? 얘기하다가 내년 프로젝트 얘기까지 나왔다.ㅋㅋㅋ 정말 못말리는 수다쟁이들..ㅋㅋㅋ 하지만 정말 해볼만한 반짝이고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상상만 해도 즐겁다. 자세한 얘기는 위키에 있는 회의록 참고~ 🙂

출자전환.

요즘 주식시장에 출자전환이라는 얘기가 종종나오는데,.. 출자금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조합비? 회비? 뭐지? 한참을 생각하다 겨우 입밖으로 꺼냈다. 그렇다 내년에는 우리 동구밭도 3년차가 되는데 한발짝 더 내딛을 필요가 있다. 출자금을 모아서 운영하게 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꺼 같고, 또 지금과는 다른 느낌일수도 있을것 같다. 아무튼 협동조합까지 논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인거 같고, 모든 멤버들이 모인 자리가 아니므로 출자에 대한 얘기는 다음 모임때 다시하기로 했다.

들깨 볶음?

텃밭은 씨앗도 중요하지만 갈무리와 채종 그리고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호진님이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은 들깨 볶음으로 끝났는데,.. 승혜님은 이미 아버지가 해주셔서 맛보았다며.. 자랑아닌 자랑을 쿨럭.. 나도 맛보고 싶다. +++ 씹으면 알알이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란다. 보통 텃밭하시는 분들은 들깨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들기름을 짤수는 없고해서,.. 그냥 깻잎만 따먹고 남은 깨는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데 뽁아 먹으면 그렇게 맛나다고..

그밖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많아서,..오늘은 동구마을 얘기는 한마디도 안했는데,.. 이미 내년에 해야 할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이 정리하기도 벅찰 정도로 쏟아져 나왔다. 다음엔 녹취라도 해야할 듯 싶다. ㅋ

개발자 커뮤니티 모임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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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구밭을 만들면서 알게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타이타늄 개발자 커뮤니티의 2013 Final Meetup!을 다녀왔다. 정기 모임이지만 나름 Final이 붙은 모임이라 꼭 참석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사람 냄새 진하게 맡고 온 느낌을 받았다. 늘 이런 개발자 모임에서는 개발이야기 딱딱한 코드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오늘은 그런 이야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개발이야기는 많치 않았다.

특히 뒷풀이에 함께한 분들, 그중에는 회사를 창업해 15년째 운영해오고 계신 40대 개발자분도 있었고, 최근 밤새가며 미친듯이 일해오다 앱을 만들고 퇴사하신 분, 주말농장과 텃밭을 취미로 하시는 분, 이제 곧 애아빠가 되시는 분 그리고 커뮤니티 운영에 힘써주시는 종은님까지 이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현재의 생각들에서 많은 공통점과 위안을 얻는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

작년인가? 러닝맨을 보다가 “시간을 지배하는 자”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내가 요즘 그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되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시간을 지배할 능력도 생각도 없지만,.. 나에게 주어진 내 삶의 시간을 지배하고 싶다는 욕구는 넘처난다. 그래서 일을 하다가도 운동할 시간이 되면 일을 멈추고 일단 운동을 다녀온다. 그리고 회사에선 최대한 4시간만 일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4시간이란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시간임이 분명하다. 4시간을 넘어서면 피곤하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몇년전 생체실험을 통해서 증명했다. 그리고 나는 요즘 최근 2주사이 좀 피곤하다..-_-;;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회사 사장님이 내가 4시간만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참 궁금하다. 물론 우리 팀장님은 알고 있지 싶다. 그리고 우리 팀원 몇몇 분들도 알고 있지 싶은데… 여튼 나는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면서 시간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좋은 아빠 되기

오늘 뒷풀이 구성원들은 나만 빼고 모두 결혼을 하셨다. 그리고 곧 애 아빠가 되실분까지 포함하면 모두 아빠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좋은 아빠란 뭘까?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 이 사람들 정말,.. 사람 냄새 풀풀난다. 내 기억의 시작은 뜨문뜨문이지만 4살? 5살부터인 것 같다. 어린시절 부모님은 모두 맞벌이를 하셨으므로 나의 유년시절은 할머니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신다. 하지만 모든 할머니들이 손주들에게 으례 대하는 태도는 “오냐오냐~” 이기 때문에 나의 유년시절은 말 그대로 내멋대로 사는 삶이 되겠다. 나의 유년시절 속에서 나의 아버지의 역할을 뭐였을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보고 자랐을까?

아마 대다수의 지금의 아빠들 그리고 과거의 아빠들 그리고 우리 아빠들 세대들 모두,.. 좋은 아빠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육아=엄마의 역할”이 당연시 되던 시대에서 살아왔기에,.. 그 속에서 우리 아빠의 역할은 뭐였을까? 아마 처자식을 굶겨죽이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역할이 유일하지 않았을까? 으례 엄마의 역할은 당연시 되고 익숙한 우리들에게 진정한 아빠의 역할은 무엇일까?를 애도 없는 내가 오늘 고민하게 되었다.

무튼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기분이 업되어 글을 남기고 싶어진다. 🙂
이상 불꽃남자 씀.